7. 하얀 드레스 입은 오월의 신부 이팝나무 [조길익의조경더하기]
[조길익의 조경더하기] 하얀 드레스 입은 오월의 신부 이팝나무 - 아파트관리신문
캄캄한 어두운 밤길을 눈처럼 하얗게 밝혀주는 꽃이 있다. 바로 이팝나무꽃이다. 우리가 관리하는 아파트단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마치 오월의 신부처럼 새하얀 드레스를 걸친 듯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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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어두운 밤길을 눈처럼 하얗게 밝혀주는 꽃이 있다. 바로 이팝나무꽃이다. 우리가 관리하는 아파트단지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마치 오월의 신부처럼 새하얀 드레스를 걸친 듯 길을 걷다가도 마주치는 아름다운 꽃이다. 그래서 눈길이 자꾸만 가는 신비로운 친구다.
이팝나무는 5월 초중순경 푸른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꽃을 가지마다 소복이 뒤집어쓰는 보기 드문 나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듯하다.
이팝나무(입하나무, 쌀밥나무)는 입하(立夏)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하얀 꽃송이를 피워대는 꽃이기도 하거니와, 이 밥인 쌀밥을 연상케 하다 보니 ‘이팝’이라 불렸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을 것이다. 더불어 올해는 풍년이 들어 배고픈 사람 없이 모두가 배불리 먹길 바라본다.
전국적으로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향나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천연기념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나무라니 실로 놀랍다. 이 나무가 사랑받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제307호로 지정된 수령(樹齡) 500여년의 경남 김해에 있는 이팝나무가 가장 크고 아름답다고 소문이 났다.
거기 말고도 이팝나무로 유명한 명소가 전국 여기저기에 많다. 대전의 들의 공원, 대구 교항리, 진천 백곡천, 광양 유당공원, 고창 중산리 등에서는 멋스러운 노거수(老巨樹)와 함께 쭉 뻗은 이팝나무꽃 터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주 팔복예술공장 길은 기찻길을 끼고 있어 분위기를 한껏 띄워준다.
이 나무의 번식 방법은 좀 특이하다. 씨앗의 이중휴면성(二重休眠性)으로 종자번식이 까다로워서 다량 생산이 어렵다. 그러나 가을에 딴 씨앗을 두 해 겨울 동안 한데 묻어뒀다가 심으면 싹이 잘 나며, 초기생육이 좋지 않으므로 심은 후 두 해를 더 길러서 옮겨심으면 좋다.
이팝나무의 학명(學名) ‘Chionanthus retusa’는 Snow flowering 즉, 눈꽃 같은 나무를 의미하며, 물푸레나뭇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500여년에 걸쳐 30여m까지 자라는 장수목(長壽木)이다. 유사종으로는 긴잎이팝나무가 있는데, 이팝나무와 비교해 잎이 더 좁고 길다.
※ 관리 포인트
- 가로수, 정원수,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 양지바르고, 땅이 깊은 사질양토가 적당하다.
- 성장이 비교적 빠르고, 전정을 싫어하니 수형(樹形) 그대로 둔다.
- 이식이 쉽고, 추위에 잘 견딘다.
- 각종 공해(公害), 염해(鹽害), 내병충성이 강하나 건조에는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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