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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약학⦁식품영양학/의학⦁간호학

복통과 설사가 계속된다면…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by 별꽃74 2025. 10. 21.

복통과 설사가 계속된다면…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복통과 설사가 계속된다면…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 전북도민일보

요즘처럼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는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를 하는 일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 증상이 오래가고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염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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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는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를 하는 일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 증상이 오래가고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염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복통과 설사가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영어로 ‘Inflammatory Bowel Disease’, 줄여서 IBD라고도 부른다. 이는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라는 두 가지 병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즉 큰창자에만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보통 항문에서부터 시작해 위쪽으로 염증이 퍼져나간다. 반면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디에든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병변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들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장을 외부의 적으로 잘못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변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그리고 식습관이나 흡연,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이 주로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앓는 환자 수는 지난 10여 년간 2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고령층에서도 진단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를 요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한 번 생기고 나면 완전히 낫기 어렵고, 평생동안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을 잘 조절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병의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이다. 특히 변에 선홍색 피가 묻어 나오거나, 점액 같은 끈적한 분비물이 함께 나올 때는 장 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긴 경우가 많다. 또 병이 심해지면 체중이 줄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어린 청소년에게서 발생하면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함께 혈액검사, 대변검사, 그리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대장내시경에서는 대장 점막에 생긴 염증, 궤양, 출혈 부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확진한다. 경우에 따라 소장까지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복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전산화단층촬영(CT), 캡슐내시경 등이 추가로 시행되기도 한다.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발을 막아 장기적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먹는 약부터 시작해, 염증을 조절하는 주사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비교적 경증인 경우에는 항염증 작용이 있는 5-아미노살리실산(5-ASA) 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생물학적 제제나 소분자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약제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약으로,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고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병을 관리하는 것이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약을 자의로 끊게 되면 병이 다시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실제로 꾸준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중 일부는 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천공이 생겨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흡연은 특히 크론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나 요가 등 심신을 안정시키는 활동이 권장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더 이상 드문 병이 아니다. 과거에는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앓고 있고, 그만큼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 방법도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을 때 그냥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복통이나 설사, 혈변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장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이나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길 바란다.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빠를수록 삶의 질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