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공작새의 화려한 군무와 같은 꽃, 자귀나무 [조길익의조경더하기]
[조길익의 조경더하기] 공작새의 화려한 군무와 같은 꽃 - 아파트관리신문
사람마다 멋 내는 법이 제각각이듯, 꽃도 멋 부리는 방법이 다 다르다. 색깔이나 생김새 또는 향기로 나름대로 매력을 발산해 곤충을 불러 모아 수정을 한다.그러나 대부분 꽃이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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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멋 내는 법이 제각각이듯, 꽃도 멋 부리는 방법이 다 다르다. 색깔이나 생김새 또는 향기로 나름대로 매력을 발산해 곤충을 불러 모아 수정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꽃이 대동소이하다. 형형색색 꽃잎이 펼쳐지고 가운데는 암술과 수술이 자리 잡은 꽃송이가 거의 다 비슷한 모양이다.
‘Silk Tree’라는 영어 이름에서 보듯, 자귀나무의 꽃잎은 퇴화해 없고 비단결 같은 가느다란 수술만 잔뜩 모여 있어 평범함을 거부한 특별한 꽃이다.
자귀나무꽃의 붉은빛 수술 끝으로 그려낸 고고한 자태는 한여름 지친 이의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꽃은 해가 질 무렵에 활짝 피며, 연분홍색의 두상화(頭狀花, 많은 꽃이 꽃대의 끝에 뭉쳐 붙어서 머리 모양을 이룬 꽃으로 국화, 민들레, 해바라기 따위가 있다)가 우산 모양으로 핀다.
자귀나무의 잎은 온도 차에 민감해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오므라드는데,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자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 음양합일목(陰陽合一木) 또는 합환목(合歡木)이라고도 불린다. 잎이 예민한 미모사(神經草, sensitive plant)는 외부의 자극으로 잎이 오므라들면서 붙지만, 자귀나무는 낮에 펼쳐졌던 잎이 해가 지면서 서로 마주 보며 접힌다.
자귀나무는 중부 이남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만날 수 있으며, 보통 키가 3~5미터 정도이나 숲속에서는 훨씬 큰 나무도 드물게 눈에 띈다. 회갈색의 줄기는 껍질이 갈라지지 않으며, 비스듬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귀나무가 우리네 정원으로 들어왔다. 고고한 자태의 꽃을 감상하기 위해 단독주택의 정원에 심기더니 우리가 관리하는 아파트 단지에도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뿐 아니라 공원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가로수로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꽃이 예쁘다 보니 분재로도 인기 있다.
근무하는 단지에서 아직 이런 화려한 꽃을 보지 못했다면 한두 그루 심어보는 것도 좋겠다. 포토 포인트가 될만한 양지바른 곳에 심어두면 입주민에게 두고두고 칭찬받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름이 시작되는 육칠월 자귀나무꽃이 활짝 피면 마치 공작새의 화려한 군무를 보는 것 같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탄성을 지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는 수령이 백오십 년쯤 되어 보이는 자귀나무가 살고 있는데 꽃이 활짝 피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진다. 유사종으로는 제주도나 목포 유달산에서 자생하는 왕자귀나무가 있는데 추위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자귀나무는 콩과식물로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 관리 포인트
- 병충해가 적어 관리하기 좋으나, 싹틀 때 진딧물이 발생하는데 유산 니코틴을 뿌려서 구제한다.
- 종자(種子)로 번식하나, 씨껍질이 두꺼워 가을에 채취해 한데 매장(埋葬) 했다가 이듬해 파종한다.
- 원뿌리여서 옮겨심기가 어려울 수 있다.
- 산기슭이나 계곡의 흙 깊이가 깊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며, 습기가 있고 부식질이 함유된 흙에서도 잘 자란다.
- 추위와 공해(公害)에 약한 편이며, 콩깍지 모양의 열매는 겨우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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