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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약학⦁식품영양학/의학⦁간호학

원인모를 만성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통증의 비밀, 우충완

by hwanghoo1004 님의 블로그 2025. 10. 24.

원인 모를 만성 통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통증의 비밀 (feat. 우충완 교수) [취미는 과학/ 54화 확장판]

1. 통증, 그 흔하지만 복잡한 경험의 시작 😩

혹시 여러분은 일상에서 겪는 두통이나 고질병 때문에 남몰래 속앓이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00:10] 너무 자주 아프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꾀병으로 오해하거나 심지어는 나 자신마저 '내가 유난스러운 건가?' 하고 의심하게 되는 서러운 경험, 아마 한 번쯤은 있으셨을 겁니다. [00:36] 🥲 특히 X-ray나 MRI를 찍어도 **"아무 이상 없다"**는 진단만 나오는 경우, 이 고통은 더욱 **'나만의 고통'**이 되어 깊어지죠. [01:15]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저희가 이야기 나눌 내용은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통증'**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와, 눈에 보이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뇌 과학의 최전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분야의 선두 주자이신 우충완 교수님께서는 통증을 단순히 의학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고, 우리가 풀어야 할 과학적 난제로 접근하고 계십니다. [03:07]
왜 뇌 과학자가 통증을 연구하느냐고요? 그것은 바로 통증이 단순히 다친 부위에서 오는 신호가 아니라, **'감정의 일부'**이며 궁극적으로 **'뇌에서 완성'**되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03:36] 교수님의 멋진 표어처럼, "No Brain, No Pain" (뇌 없이는 통증도 없다)! 💡 나아가, "Know Brain, Know Pain" (뇌를 알면 통증을 안다)는 통찰처럼, 뇌의 비밀을 파헤쳐 통증의 수수께끼를 풀어보고자 하는 것이죠. [03:57]


2. 과학이 정의하는 통증: IASP의 대변혁 📜

우선, 과학자들은 통증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막연하게 아는 통증의 개념을 **'국제 통증 과학회(IASP)'**는 오랜 기간 정의해왔습니다. [05:08]


📌 1979년 최초 정의:

  • "실제 혹은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되었거나 그러한 손상으로 설명되는 불쾌한 감각 및 정서 경험."

이 정의는 통증이 '손상'에 필수적으로 의존하며, 그 손상을 통해 **'설명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습니다. 즉, "다쳤으니 아픈 거야"라는 논리였죠.


📌 2020년 혁신적인 개정: 💥

하지만 2020년, 이 정의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 "실제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되었거나 그와 유사한 불쾌한 감각 및 정서 경험." [05:57]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설명되는'**이라는 단어가 **'유사한'**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 작은 단어 하나가 통증 연구에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 손상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해제: 더 이상 통증이 조직 손상의 필요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06:25]
  2. 주관적인 경험의 인정: 병원에서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도, **'나만 느끼는 통증'**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계가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것이죠. [07:05]
  3. 언어적 한계의 극복: 기존 정의가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개정된 정의는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통증까지 포함합니다. 이는 혼수상태의 환자나 아기 등, 자신의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들의 통증까지도 배려하는 넓은 개념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07:17]

💡 만성 주 통증 (Chronic Primary Pain)과 통각 가소성 (Nociplasticity)

이러한 개정이 가능했던 핵심 원인은 바로, **'만성 통증'**이 하나의 독립적인 질병 범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07:46] 특히, 통증이 다른 질환의 **2차적인 결과(Secondary)**가 아니라 통증 자체가 **'주가되는 질환(Primary Pain)'**일 수 있다는 개념이 등장했죠.
이를 설명하는 새로운 용어가 바로 노시플라스틱(Nociplastic), 한국어로는 '통각 가소성' 통증입니다. [08:26] 이는 **노시셉티브(Nociceptive, 통각)**와 **플라스틱(Plasticity, 가소성/변화 가능성)**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우리 뇌는 학습할 때처럼 말랑말랑하게 잘 변하는데, 통증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실제 통각 신호가 없어도 통증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발견입니다. [08:47]
결국, 통증은 단순히 손상된 몸을 고치는 생물학적(Bio) 차원을 넘어, 심리적(Psycho) 요인과 사회적(Social)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바이오-사이코-소셜 모델(Bio-Psycho-Social Model)'**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깊어진 것입니다. [19:41] ✨


3. 통증과 통각의 분리: 뇌의 주도적인 역할 🤯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통증통각을 구분해야 합니다.


🧬 통각 (Nociception): 몸이 보내는 위협신호

통각은 우리 몸의 피부, 근육 등에 촘촘히 깔려 있는 **'통각 수용기(센서)'**를 통해 시작됩니다. [10:20] 이 센서들이 조직 손상이나 위험을 감지하면, 그 신호는 척수를 거쳐 로 올라갑니다. [10:39] 이 신호, 즉 위험 감지 시그널 자체가 바로 통각입니다.


❤️ 통증 (Pain): 뇌가 해석한 주관적 경험

반면, 통증은 이 통각 신호를 뇌가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주관적인 감정 및 정서 경험으로 '완성'시킨 것입니다. [11:37]
우리는 일상에서 이 둘이 분리되는 경험을 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전쟁 상황처럼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는 당장 크게 다쳤더라도, 그 상황을 수습하거나 생존에 집중하느라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2:06]
이는 통각 신호(다침)가 척수를 통해 뇌로 올라가더라도, 뇌가 주도적으로 이 신호를 줄여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생존이라는 더 중요한 목표를 위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2:17] 시간이 지나 긴장이 풀린 뒤에야 비로소 통증이 몰려오는 것은, 그제야 뇌가 통각 신호를 '통증'으로 인지하고 처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이죠. [12:46] 통각은 몸이 보내는 신호이지만, 통증은 뇌가 만들어내는 경험인 것입니다.


4. 뇌는 통증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교향곡 vs. 협주곡) 🎻

그렇다면 뇌 안에는 '통증을 느끼는 특정한 부분', 즉 '통도체' 같은 것이 있을까요? [13:39]
정답은 **"없다"**입니다. 😮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공포나 불안의 중심인 '편도체'처럼, 통증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페인 센터(Pain Center)'**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14:26] 이 때문에 2005년경에 관련 회사가 생겼다가 망하기도 했죠.


🎼 통증은 '교향곡(Symphony)'이다.

통증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원적(Degenerate)'**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통증을 만들어냅니다. [14:07]
불안이나 공포가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특정 악기(편도체)가 주연인 반면, 통증은 마치 **'교향곡'**과 같습니다. [14:40] 어디가 부딪혔을 때 발생하는 고통은 뇌 안에서 여러 영역이 동시에 동원되고, 협력하여 이 **'아픔'**이라는 주관적인 경험을 창조해내는 것이죠.


📊 fMRI로 보는 뇌 활동: 통증의 지도

우충완 교수님 연구팀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기법을 사용하여, 뇌가 통증을 느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시각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5:14]
fMRI는 뇌의 신경세포가 활동할 때 변하는 혈류와 산소 포화도를 감지하여, 뇌의 기능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게 해줍니다. [15:34] 연구팀은 MRI 장치에 누워있는 피험자에게 열 자극이나 전기 자극, 캡사이신 등 안전한 통증 자극을 주면서 뇌를 촬영합니다. [15:51]
이렇게 얻은 뇌 영상을 보면, 실제로 고통을 느낄 때 뇌의 여러 영역이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노란색/빨간색으로 표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01] 이 활동 지도는 만성 통증 환자들이 **"나는 정말 아프다"**라고 말할 때, 그 고통이 단순한 꾀병이 아니라 뇌에서 실제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증명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16:55] 🥳


5. 통증의 '말랑말랑한' 가소성: 개인적, 사회적 맥락 🌍

통증은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성별, 인종, 심지어 과거 경험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성별과 인종에 따른 차이

쥐를 대상으로 한 초기 통증 연구는 주로 수컷 쥐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암컷 쥐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자,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17:38]

  • 수컷 쥐에게 중요한 통증 기전이 암컷 쥐에게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으며, 암컷의 통증에는 완전히 다른 면역 세포가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18:07]

이는 남성과 여성이 통증을 느끼는 '설계' 자체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나아가, 인종의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18:41]

  • 이전에 차별 경험이 있었거나, 차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큰 사람들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19:11] 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사회적 박탈감과 같은 요소가 뇌에 영향을 주어, 같은 자극에도 더 큰 통증으로 반응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통증은 '말랑말랑'하고 '맥락'에 의존한다.

결국, 우리의 는 생각보다 말랑말랑한 가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학습을 통해 변화할 수 있습니다. [20:14] 뜨거운 것을 시원하다고 느끼거나, 매운 것을 즐겁다고 느끼는 것처럼요.
교수님은 통증을 정의하는 핵심 공식으로 **'통증 = 통각 + 맥락'**이라는 통찰을 제시하십니다. [21:26]

  • 맥락 (Context): 우리가 처한 상황, 신념, 기대, 심지어 **'보여주기 위한 의지'**까지도 뇌가 통각 신호를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21:35] (예: 목욕탕의 뜨거운 물을 참는 남성성 보여주기).

이처럼 통증이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축복이자 저주입니다. [22:24] 축복인 이유는 우리가 신념맥락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이며, 저주인 이유는 없어야 할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6. 만성 통증, 숨겨진 고통의 심연 🥺

우리가 겪는 통증은 크게 급성 통증만성 통증으로 나뉩니다.


⏱️ 급성과 만성의 구분

  • 급성 통증 (Acute Pain): 보통 3개월 이내의 통증으로, 대부분 원인이 명확하며 그 원인을 제거하면 해결됩니다. [23:03]
  • 만성 통증 (Chronic Pain): 3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을 의미합니다. [23:14]

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만성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X-ray나 MRI 등의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을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된 **만성 주 통증 (Chronic Primary Pain)**입니다. [23:27]


💔 만성 통증 환자의 현실과 CRPS

만성 통증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무려 20%**에 달합니다. [24:05] 즉, 우리 주변 다섯 명 중 한 명은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죠.
이들의 고통은 상상 이상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직업과 꿈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24:43]
특히,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들은 특정 부위가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옷을 입는 것조차 힘들어합니다. [25:10] 평소에는 아프지 않아야 하는 자극(가벼운 접촉)조차 고통으로 느껴지는 이 상태는 환자에게 극심한 삶의 고통과 심지어는 극단적인 충동까지 유발합니다. [25:20]
이러한 고통은 **'자율신경계'**의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자율신경계는 아직도 과학계와 의학계의 **'마지막 미지의 프론티어'**로 남아 있어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26:00]


7. 주관적인 통증을 객관화하다: 개인 맞춤형 바이오마커 🎯

우충완 교수님과 연구팀이 이토록 노력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만성 통증 환자들의 고통에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그들이 꾀병이 아님을 세상에 증명하며, 나아가 개인에게 맞는 정교한 치료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26:48]


🤖 인공지능과 뇌 영상의 만남

연구팀은 fMRI를 통해 얻은 뇌 활동 패턴을 **인공지능(AI)**과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기술로 분석하여, **'통증 바이오마커(Pain Biomarke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27:05]
바이오마커란 어떤 질병이나 상태에 대한 생물학적인 지표를 말하며, 통증 연구에서는 통증의 표지가 되는 뇌 활동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29:08]
초기 연구는 다수의 사람을 모아 평균적인 패턴을 학습하는 '집단 모델' 방식이었습니다. [28:36]

  • 집단 모델의 한계: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만들었을 때, 실제 고통(X축)과 모델이 예측한 고통(Y축) 사이의 상관계수(R)는 R=0.448 정도로, 뇌 활동과 실제 고통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고 데이터가 선 주변으로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30:32] 즉, 평균적인 모델은 한 개인의 복잡한 통증을 정확히 읽어내기 어려웠습니다.

👑 교수님의 '완이 모델': 개인 맞춤형의 성공

이에 연구팀은 전략을 바꿔, **'개인 맞춤형 마커(Personalized Biomarker)'**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28:57]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지도교수(우충완 교수님, 별칭 '완이') 본인만을 대상으로 하여, 여러 차례 열 자극과 캡사이신 자극을 주면서 뇌 영상을 촬영하고 AI를 학습시켰습니다. [29:34]

  • 개인 맞춤형 '완이 모델'의 성과: 오직 한 개인의 데이터로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관계수(R)가 무려 R=0.787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30:49] 이는 생물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굉장히 높은 정확도입니다. 데이터 포인트들이 대각선 예측선 주변으로 빽빽하게 모여 있어, 뇌 활동만 보고도 실제 그 개인이 느끼는 고통의 정도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구 결과는 만성 통증 환자 개인의 뇌 활동 패턴을 읽어내어, **"저 아픕니다"**라는 주관적인 호소를 **"당신의 뇌가 이렇게 아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라는 객관적인 증거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33:52]
실제로 연구팀은 섬유 근육통 환자 두 분을 대상으로 이 개인 맞춤형 마커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같은 병명이라도 두 분의 마커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34:41] 이는 개인 맞춤형 통증 마커가 단순한 진단을 넘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방법과 접근법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35:12]


8. 통증 과학자의 선언: 객관화의 윤리적 논란을 넘어서 ⚖️

하지만, 주관적인 고통을 객관적인 '숫자'나 '패턴'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윤리적 및 과학적 논란에 직면해왔습니다. [35:53] "통증은 정의상 주관적인데, 이걸 객관화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죠.
이에 우충완 교수님은 자신의 연구 방향을 명확히 하는 **'통증 과학자의 선언문'**을 작성하여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36:43]


📢 통증 과학자의 선언문:

  • "자기 보고(주관적 호소)와 뇌 영상을 포함한 어떤 측정 기술도 통증 경험의 전부를 담아낼 수는 없다."
  • "따라서 우리의 목적은 통증을 단일 지표로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원적 접근을 통해 통증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것이다." [37:11]

이 선언은, 연구의 목표가 통증을 **'하나의 점수'**로 만들어 환자를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겪는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고통을 **'멀티플 바이오마커'**라는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아, 그들의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데 있음을 천명한 것입니다. [37:29] 주관적인 경험이라도 **'신빙성'**과 **'가이드라인'**을 확보하여,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긍정적인 입장인 것이죠. 👍


9. 뇌의 자가 치유 능력: 플라시보의 놀라운 힘 💪

통증의 말랑말랑한 가소성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이 바로 **'플라시보(Placebo) 효과'**입니다. [40:15]


🩺 가짜 수술의 치료 효과

2002년,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플라시보의 놀라운 힘을 증명했습니다. [38:52]

  • 세 그룹 중 두 그룹은 실제로 관절 세척술이나 변형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받았습니다.
  • 나머지 한 그룹은 관절을 절개하는 척만 하고 실제 수술은 하지 않은 채 봉합했습니다. (가짜 수술, Sham Surgery)

결과는 세 그룹 모두에서 통증 완화 효과가 똑같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39:16] 이는 치료 행위 자체가 아니라, **"내가 치료를 받았다"**는 신념기대, 그리고 맥락이 통증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플라시보는 뇌의 자가 치유 능력

플라시보 효과는 단순히 **'속임수'**가 아닙니다. 이는 **'뇌의 자가 치유 능력'**을 우리가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0:22]
약의 효과는 약물 자체의 효과와 더불어, 약의 외형, 가격, 포장, 심지어는 누가 어떤 태도로 약을 주는지와 같은 맥락의 효과가 더해져 극대화됩니다. [39:43] 뇌가 **'좋아질 거야'**라고 믿는 순간, 뇌의 상태가 변화하고, 이 변화가 우리 몸의 통증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죠. [40:46]
더 나아가, 유럽에서는 환자에게 **"이것은 플라시보(가짜약)입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치료하는 '오픈 레이블 플라시보(Open-Label Placebo)'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41:38] 놀랍게도, 환자들이 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치료를 받고 있다', '케어를 받고 있다'**는 그 맥락 자체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 뇌를 치료하는 힘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42:07] 긍정적인 가스라이팅이자, 희망이 뇌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예시인 셈입니다. 💖


10. 통증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 두려움을 이겨내기 🏃‍♀️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는 만성 통증을 겪는 분들에게, 현재 기술로 통증을 완전히 없애줄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43:12] 하지만 통증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그 고통을 관리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요?


⚠️ 활동 회피의 악순환 (Fear-Avoidance Model)

만성 통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좋아하는 활동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43:40] 아프니까 활동을 줄이고, 집에만 머물게 되죠.
하지만 연구 결과, 이는 오히려 통증을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됩니다. 이를 **'두려움-회피 모델(Fear-Avoidance Model)'**이라고 합니다. [43:52]

  • 통증을 두려워함활동을 피함몸의 기능이 약해짐더 심한 통증을 느낌두려움 증폭

교수님은 만성 통증을 겪는 분들에게 **"자기가 가치 있게 여기는 활동들을 너무 포기하지 마시고, 아프더라도 계속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고 조언하십니다. [44:07] 통각은 뇌가 만드는 경험이기에, 그 맥락신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통증 시스템의 변화를 막고 삶을 되찾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과제

**통각(Nociception)**에 대한 연구는 이미 노벨상을 받을 만큼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통증(Pain), 특히 만성 통증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것이 너무나 적습니다. [44:19]
뇌 과학, 의학, 심리학, 사회학이 모두 힘을 합쳐야만, 이 복잡다단한 만성 통증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44:33] 우충완 교수님과 같은 연구자들이 앞으로 펼쳐 나갈 개인 맞춤형 통증 치료 시대를 위해, 우리는 이 분야의 연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만성 통증 완치를 위한 그날까지, 이 연구가 끊임없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11. 통증 전문가의 보너스 상식: 왜 구내염을 자꾸 건드릴까? 😂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겪는 통증 중 하나인 **'구내염'**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교수님의 통찰을 공유해 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44:59]
왜 구내염이 생기면 아픈 줄 알면서도 혀나 손가락으로 자꾸 건드려보게 될까요? 이것 역시 통증을 해석하는 우리 뇌의 복잡한 작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45:07]

  1. 지겨움(Boredom)의 고통: [45:25] 심리학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지겨움'**을 느낄 때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45:49] 구내염을 건드리는 행위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스스로에게 작은 고통을 경험시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지겨움이 더 고통스럽다!)
  2. 정보 습득을 위한 감내: [46:09] 또 다른 이유는, **"이 상처가 얼마나 나았는지"**를 알고 싶어서 통증을 감내하는 것입니다. 즉, **정보 습득(Information Seeking)**을 위해 일시적인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죠. 얼마나 나았나? 얼마나 남았나? 를 확인하는 우리의 호기심과 생존 본능이 결합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