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1교시] FULL ver. 한중일 술 삼국지 1부 : 낭만의 시대, 문화가 된 술 l 맛칼럼니스트 박상현
1. 왜 15세기부터인가? ✨ 중세의 낭만 시대 (15세기~19세기)
술의 역사를 너무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작 우리가 오늘날 즐기는 술의 원형에 대한 이야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02:03]. 그래서 저는 한중일 세 나라의 술을 비교하는 특정 시점을 정했습니다. 바로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입니다 [02:07].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 이 시기는 한중일 세 나라가 큰 혼란을 비교적 빠르게 수습하고 평화로운 시기를 맞이한 때입니다 [03:06]. 조선은 14세기 말 건국 이후 520년간 한반도를 통제했으며 [02:20], 중국은 명나라와 이후 청나라의 시기를 거치며 왕조를 이어갔습니다 [02:32]. 일본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시대 혼란 수습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江戶幕府)**가 265년간 평화로운 시기를 유지했습니다 [02:53].
평화는 문화의 꽃을 피웁니다. 시절이 평안해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학문, 문화, 예술에 힘쓰게 됩니다 [03:19]. 저는 이 시대를 **'중세의 낭만의 시대'**라고 칭하며, 주류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됩니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세 나라 모두 주류 문화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며 지배계급뿐만 아니라 대중들까지 술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됩니다 [03:56]. 수요가 증가하니 공급이 늘고, 자연스레 술 빚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한중일 술의 원형(原型)이 확립되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04:07].
2. 한중일 술의 원형: 발효주와 증류주 🍶
15세기 이후 정립된 한중일의 술은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뉩니다 [04:21].
| 구분 | 한국 (조선) | 중국 (명/청) | 일본 (에도) |
| 발효주 | 청주 (유교의례 필수) | 황주 (黃酒) (역사와 함께 시작) | 사케 (清酒) (18세기에 양조법 정립) |
| 증류주 | 소주 (燒酎) (원 간섭기 전래, 후기에 인기) | 백주 (白酒, 바이주) (원나라 시기 등장, 청나라 중엽 열풍) | 쇼추 (焼酎) (16세기 류큐/큐슈 전파) |
🥂 발효주 (Fermented Liquor)
- 한국의 청주: 유교 사상을 실천하는 데 필수적인 술로, 맑고 깨끗한 술을 빚는 데 선조들은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04:35].
- 중국의 황주 (Huangjiu): 곡물로 빚는 발효주로, 중국 역사와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래된 술입니다 [05:02].
- 일본의 사케 (Sake): 15세기 무로마치 시대에 이미 교토에 수백 곳의 술집이 있었을 정도로 양조 문화가 활발했으며, 특히 사찰의 승려들이 많이 빚었습니다 [05:43]. 18세기에는 오늘날과 동일한 양조법이 완성됩니다 [06:01].
🔥 증류주 (Distilled Liquor)
- 한국의 소주: 원나라가 고려를 침공했을 당시에 전파된 증류 기술이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고, 조선 후기에는 청주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습니다 [04:51].
- 중국의 백주 (Baijiu): 원나라 시기에 등장한 증류주로, 청나라 중엽에는 전국적으로 바이주 열풍이 불 정도였습니다 [05:32].
- 일본의 쇼추 (Shochu): 16세기에 동남아에서 류큐(오키나와)로 증류법이 전해졌고, 17세기에 큐슈로 전파되어 18세기에는 큐슈를 대표하는 술이 됩니다 [06:28].
🧐 전문가 Tip: 한국의 소주(燒酎)와 일본의 소주(焼酎)는 한자가 다릅니다 [07:09]. 한국은 일반적인 술 주(酒)자를 쓰지만, 일본은 진할 주(酎)자를 씁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즐겨 드시는 희석식 소주의 '소주(燒酎)'가 바로 일본식의 진할 주(酎)자를 쓴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뒤에서 설명할 근대 주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07:29].
3. 동아시아 술의 세 가지 공통 분모 🍚🌱💧
한중일 술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바로 술을 빚는 근간이 되는 세 가지 요소입니다. 곡물, 누룩, 흙 [07:52]. 이 세 가지는 세 나라 술 문화의 뿌리이며, 동아시아 술을 **'빚는다'**는 행위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 (1) 곡물 (Grain)
한중일의 발효주와 증류주는 모두 곡물에서 출발합니다 [09:10]. 쌀, 보리, 조, 수수, 콩 등 주식(主食)이 되는 곡물로 술을 빚습니다. 이는 세 나라가 쌀을 중심으로 한 밥상을 차리고, 그 주위에 반찬과 국을 놓는 동일한 식탁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09:34]. 주식이 곡물인데, 그 곡물로 술을 빚었으니 술 문화 역시 동일한 뿌리를 가질 수밖에 없겠죠.
🦠 (2) 누룩 (Nuruk / Koji / Qu)
곡물이 수리 되도록 만들어주는 술의 구조를 잡아주는 것이 바로 누룩입니다 [09:57]. 술의 기본 원리는 발효입니다. 효모(미생물)가 **당(糖)**을 먹고 알코올과 탄산가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죠 [10:12]. 문제는 쌀 같은 곡물은 달지 않다는 것입니다. 쌀이 가진 전분을 효모가 먹을 수 있는 **당(糖)**으로 바꿔주는 당화(糖化) 효소가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누룩입니다 [11:15].
더 나아가, 누룩은 당화 효소뿐만 아니라 발효를 시켜주는 효모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11:29]. 그래서 곡물과 누룩을 섞어주면 당화와 발효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를 주류학에서는 '병행 복발효(竝行複醱酵)'라고 하며, 이는 한중일 술이 가진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자 핵심 기술입니다 [11:39].
그러나 각 나라의 누룩은 형태와 제작 방식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 나라 | 명칭/특징 | 제작 방식 |
| 한국 | 전통 누룩 (덩어리 누룩) | 곡물을 빻아 덩어리로 만들어 공기 중의 다양한 미생물을 붙여 사용. 잡균 통제가 어려워 오랜 경험과 노하우 필요 [13:49]. (예: 금정산성 누룩, 오메기술 누룩) [12:24]. |
| 중국 | 대곡 (大曲) / 부곡 (麩曲) | 대곡: 쌀, 밀, 완두콩 등으로 만든 큰 벽돌 모양. 누룩 덩어리와 입자가 큼. 대부분의 유명 백주에 사용 [14:45]. 부곡: 밀기울(통밀 껍질)로 만든 가루 형태. 1955년 개발. 양이 많고 빨리 빚어져 연태고량주 등에 사용되며 가격이 저렴한 편 [15:22]. |
| 일본 | 입국 (粒麹) / 흩임 누룩 |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잡균 통제가 중요. 쪄낸 쌀 위에 순수 배양된 곰팡이 포자 (종국)를 가루로 뿌려 쌀알갱이 자체가 누룩 역할을 하게 함 [17:18]. 잡균의 번식을 최소화한 과학적인 방식 [17:41]. |
🌍 (3) 흙과 기후 (Soil & Climate)
술의 완성에는 결국 땅 (土, 흙)이 중요합니다 [18:06]. 좋은 땅은 많은 곡물을 수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빗물이 땅을 통과하며 정화 작용을 거쳐 풍부하고 맑은 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18:27]. 발효주에는 물이 무려 80%나 들어가므로 [18:37], 물의 품질은 술의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기후 조건: 한중일은 온대 기후대와 아열대 기후대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적절한 강수량을 가집니다 [19:19]. 이 조건은 농사와 함께 술을 빚는 데도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 강수량과 양조: 특히 일본의 서쪽 해안 지역(동해와 마주 보는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아 강수량이 높습니다 [20:16]. 전통적으로 술은 겨울에 빚었는데 [20:26], 이는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낮춰 술이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1:10]. 아키타, 니가타 등 눈이 많은 지역이 사케로 유명한 이유입니다.
- 술잔과 술병 (도자기): 흙은 또한 술을 담는 그릇, 즉 도자기 문화의 발달로 이어집니다 [22:20]. 한국과 중국은 이미 10세기부터 흙으로 빚은 술병과 술잔을 사용했으며, 특히 1,200도에서 1,400도의 고온으로 구워내는 자기(瓷器) 기술은 당대 최고의 하이테크놀로지였습니다 [23:03]. 흙은 술을 마시는 방식과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4. 한중일 발효주 심층 탐구 🍾
이제 각 나라를 대표하는 발효주인 황주, 사케, 청주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 중국의 황주 (黃酒, Huangjiu)
황주는 쌀, 조 등 다양한 곡물과 누룩, 물로 빚어지며 [24:06], 항아리에 넣어 장기 숙성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숙성되는 동안 술이 호박색, 즉 황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황주'라고 불립니다 [24:28].
- 맛의 특징: 맑고 순하며 부드러운 황주는 단맛, 신맛, 짠맛, 매운맛, 신선한 맛, 떫은맛까지 무려 6가지 맛을 가지고 있어 [24:42] 굉장히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합니다.
- 지역별 분류: 청나라 시대에는 양쯔강을 기준으로 북주(北酒)와 남주(南酒)로 나뉘었습니다 [25:26]. 남주 지역의 술은 북쪽으로 올라가도 변질의 염려가 적었으나, 북주의 술은 덥고 습한 남쪽으로 내려가면 쉽게 변질되었습니다. 결국 남주가 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 대표 황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소홍주(紹興酒, 샤오싱주)입니다 [26:10]. 저장성(浙江省) 샤오싱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술이 황주를 대표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기후 차이와 품질 유지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26:35].
- 안타까운 현실: 중국인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중국 전체 술 소비량에서 황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맥주, 백주, 와인을 즐겨 마십니다 [25:14].
🇯🇵 일본의 사케 (清酒, Sake)
일본의 사케는 이미 18세기에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빚어지기 시작했으며, 그 양조법이 거의 원형 그대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7:01].
- 도지(杜氏) 제도: 18세기에 등장한 도지는 술 빚는 전체를 총괄하는 총괄 디렉터 역할을 하는 직업입니다 [27:24]. 도지에 따라 술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유명 도지가 어느 양조장으로 스카우트되었는지가 그 술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27:51].
- 주조년도(酒造年度): 사케는 계절의 변화에 철저하게 순응하며 빚습니다. 일본의 주조년도는 7월 1일부터 이듬해 6월 30일까지로, 쌀 수확과 양조 과정을 따릅니다 [28:28].
- 스기타마 (杉玉): 삼나무 잎으로 만든 술 구슬을 스기타마라고 합니다. 양조장 입구 처마 밑에 푸른 스기타마를 걸어두면'양조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이며 [29:16], 시간이 지나면서 푸른 스기타마가 빛이 바래지면 '새 술이 시중에 출시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훌륭한 사인보드 역할을 했습니다 [29:42].
- 양조 전용 쌀: 일본은 밥을 지어 먹는 쌀과는 별개로, **사케를 빚기 위한 전용 쌀(酒造好適米, 슈조 고테키마이)**을 품종 개량하고 재배합니다 [30:12]. 어떤 쌀로 빚었느냐가 사케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쌀 깎기 (精米): 사케 양조의 독특한 특징은 쌀을 깎는 비율입니다. 쌀알의 바깥쪽에 있는 단백질과 지방은 술의 잡미(雜味)를 유발하므로, 술에 꼭 필요한 전분만 남기기 위해 쌀을 깎아냅니다 [31:02]. 에도 시대 때는 50%까지 깎았지만, 오늘날에는 무려 70% 이상을 깎아내고 중앙의 20~30%만으로 술을 빚는 술이 나올 정도로 [31:40],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잘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 한국의 청주와 가양주 (家釀酒)
한국의 청주는 유교적 이념을 술로 승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32:39].
-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 사대부 집안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일, 즉 제사를 모시고 손님을 맞는 일에 반드시 술이 필요했습니다 [32:48]. 특히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 술은 청향(清香)이라 하여 맑고 가벼워 하늘에 닿는 술이어야 했기에, 맑은 청주를 사용했습니다 [33:10].
- 가양주 문화: 매번 술을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집집마다 그 지역과 계절에 맞는 재료를 활용하여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양주(家釀酒) 문화입니다 [34:02]. 조선시대의 음식디미방, 산림경제, 임원경제지 등 고서적에 등장하는 술의 종류만 해도 무려 45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34:17], 조선은 이 가양주 문화 덕분에 술의 다양성이 꽃을 피웠습니다.
- 탁주/청주/막걸리 구분: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주류 명칭을 명확히 정리해 봅시다 [34:50].
5. 한중일 증류주 심층 탐구 🔥
발효주 다음으로는 도수가 높은 증류주가 15세기 이후 한중일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35:47].
🌍 증류 기술의 확산 경로
- 기원: 증류기는 원래 아라비아에서 향수(香水)를 만들기 위해 발명되었습니다 [36:12].
- 유럽 전파: 십자군 원정대가 아라비아에서 이 기술을 발견하고 유럽으로 가져가, 위스키, 코냑, 브랜디, 보드카 등의 술이 탄생하게 됩니다 [36:37].
- 동아시아 전파: 칭기즈칸 이후 몽골제국(원나라)이 영토를 확장하면서 러시아 쪽에서 증류 기술을 접하고 이를 도입합니다 [36:48]. 마유주(馬乳酒)처럼 도수가 낮고 쉽게 변질되던 술을 마시던 몽골족에게 이 증류 기술은 **'신세계'**였습니다 [37:34]. 이 기술은 원나라를 통해 고려 한반도까지 전파됩니다 [37:45].
🇰🇷 한국의 소주 (燒酎)
한국의 소주는 고려 시대 원 간섭기(13세기 초)에 한반도에 전래됩니다 [37:54]. 원나라가 고려를 직접 다스리기 위해 설치한 쌍성총관부, 동녕부, 탐라총관부(제주도) 이 세 지역을 중심으로 원나라 문화와 함께 소주가 퍼지게 됩니다 [38:20].
- 소주 꼬리/고소리: 발효주를 끓여 증류주로 만드는 도구를 소주 꼬리 혹은 **고조리(고소리)**라고 하는데 [38:35], 제주도에서는 검은 현무암 흙으로 만든 고소리가 13세기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39:01].
- 전통 명주: 조선 후기가 되면 증류주에 대한 선조들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명주가 탄생합니다 [39:39].
🇨🇳 중국의 백주 (白酒, Baijiu)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 [41:12] 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백주를 빚는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수수입니다 [41:23]. 수수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가을에 넓은 밭이 붉게 물드는 모습에서 영화 제목이 유래했죠.
- 고태 발효법 (固態醱酵法): 중국 백주만의 매우 독특한 증류 방식입니다. 쌀과 누룩을 버무려 물을 붓고 발효시키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좋은 백주는 처음부터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고체 상태로 발효를 진행합니다 [42:06].
- 국교 (國窖): 곡물과 누룩을 **구덩이(窖)**에 채우고 황토 흙으로 덮어 물 한 방울 없이 발효를 시킵니다 [42:48]. 발효된 고체를 증류기에 넣어 밑에서 물을 끓이면, 증기가 발효된 곡물이 가진 향과 알코올을 뿜어내 증류주가 흘러나옵니다 [43:25]. 이는 마치 원두커피를 드립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3:55].
- 고도주: 백주는 맑고 투명하며 향기가 진하고 맛이 탁월합니다. 유럽 위스키가 보통 40~45도인 것에 비해, 중국 백주는 52도에서 54도 정도로 매우 도수가 높은 고도주를 판매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44:42].
🇯🇵 일본의 쇼추 (焼酎)
일본의 소주(쇼추)는 16세기에 동남아시아에서 류큐국(오키나와)으로 증류법이 전파됩니다 [45:10].
- 아와모리 (泡盛): 오키나와에서 증류시킨 술을 아와모리라고 합니다. 아와모리의 독특한 점은 한국, 중국, 일본 본토에서 주식으로 먹는 짧고 동글한 자포니카 쌀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길고 홀쭉하며 찰기가 없는 인디카 (안남미) 쌀로 술을 빚는다는 것입니다 [46:06]. 이는 동남아에서 기술이 전파되었기 때문이며, 아와모리는 항아리에 넣어 수십 년간 장기 숙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46:27].
- 큐슈의 소주: 아와모리 제법은 17세기에 가고시마로 전파되어 18세기에는 큐슈 지방을 대표하는 술이 됩니다 [46:39]. 가고시마는 소주 천국으로 불릴 정도인데, 17세기에 고구마가 전래되면서 고구마를 쪄서 2차 발효에 사용하는 고구마 소주가 유명해집니다 [47:14].
- 다양한 재료: 고구마 소주 외에도 보리, 메밀, 쌀 등 다양한 곡물을 이용해 소주를 빚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소주는 바로 가고시마의 고구마 소주라 할 수 있습니다 [47:23].
6. 결론: 20세기를 향하며 🚀
지금까지 우리는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한중일 세 나라가 누렸던 '낭만의 시대'에 꽃피웠던 술 문화의 원형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47:37]. 곡물, 누룩, 흙이라는 세 가지 공통 분모를 바탕으로, 각 나라의 기후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청주/황주/사케, 소주/백주/쇼추라는 독창적인 주류 문화가 정립되었습니다.
술은 의식주 중에서도 기록될 수 있어도 전승되기는 어려운 음식과 달리, 좋은 술을 빚는 방식과 미생물은 수백 년 동안 살아남아 한중일 식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문화적 자산입니다 [49:09].
하지만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한중일의 역사는 정말 격동의 시절로 접어들게 됩니다 [47:51]. 이 급격한 근대사의 흐름은 술 문화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48:35]. 다음 시간에는 이 격변의 근대사 속에서 한중일 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재정립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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