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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활동가/풀꽃나무⦁생태⦁환경 이야기

수정 같은 열매가 매혹적인 앵두나무

by hwanghoo1004 님의 블로그 2025. 10. 24.

57. 수정 같은 열매가 매혹적인 앵두나무 [조길익의 조경더하기] 

 

[조길익의 조경더하기] 수정 같은 열매가 매혹적인 앵두나무 - 아파트관리신문

계절은 벌써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피긴 했지만 봄철 꽃이 지고 한참을 지나야 열매가 익는 것이 보통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여름은 돼야만 먹을만한 과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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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벌써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었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피긴 했지만 봄철 꽃이 지고 한참을 지나야 열매가 익는 것이 보통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여름은 돼야만 먹을만한 과실이 된다는 얘기다. 그런 여름 과실들은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줄 테고 개중에는 늦가을 서리를 맞고서야 제맛을 내는 과일도 있다. 그런데 봄이 채 가기도 전에 새빨간 열매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앵두다. 요즘 우리가 관리하는 아파트 단지의 화단을 수놓는 풍경이랄까.
 
장미과에 속하는 앵두나무(앵도(櫻桃), Korean Cherry)는 키가 2~3미터 정도 자라는 갈잎떨기나무로 줄기가 밑에서부터 갈라진 포기 모양이 흔하다. 타원형의 잎에는 솜털이 촘촘히 나고 4월 초순이면 매화 닮은 하양 또는 연분홍 꽃이 잎보다 먼저 피거나 같이 핀다. 그런 후 불과 달포 남짓한 5월 하순이면 벌써 익어 초고속으로 과일을 만들어 낸다. 그렇다 보니 봄이 되면 만날 수 있는 첫 햇과일이 바로 앵두인 셈이다. 지금 앵두가 제철이다.
 
앵두라는 이름은 ‘꾀꼬리가 먹는 복숭아 닮은 열매’라는 뜻의 ‘앵도(鶯桃)’에서 찾을 수 있는데 옛사람들은 단순호치(丹脣皓齒)라 해 미인의 조건으로 붉은 입술과 하얀 이를 들었다. 잘 익은 앵두의 윤기 나는 빨간빛은 미인의 입술을 상징했음은 물론 앵두같이 예쁜 입술을 앵순(櫻脣)이라고 부를 정도로 여성의 입술과 앵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열매가 꽃보다 아름다운 앵두. 작고 동글동글한 수정 같은 열매들이 낭만적 정감을 선사하는 매혹적인 정원수다.
 
4월에 피는 흰색이나 분홍색 꽃은 무척 우아하며 5월부터 익는 반질반질한 새빨간 열매는 관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과실이 작아서 성에 차진 않지만 새콤달콤한 과육은 다른 과일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예로부터 시골이든 도시든 울 밑에 심어 꽃과 열매를 감상하고 과실로도 사용한 재래 과수로 정원이나 공원, 궁궐에서까지 널리 사랑받는 조경수다.

 

마지막 소회
두 해 넘게 써온 57편의 글로 ‘조길익의 조경더하기’ 첫째 마당을 마무리 지을까 한다. 지지난해 봄 노란 산수유로 기고를 시작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산수유는 또다시 열매를 살찌우느라 여념이 없다. 좋은 글을 쓴답시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무(造景樹)를 찾아 나선 건 기쁨이었다. 때론 꽃이 지기도 단풍이 덜 들기도 해서 당황스러웠지만 글거리가 될만한 풍경을 마주할 때면 지나치지 못하고 사냥하듯 낚아챘다. 수목과 함께 산다는 건 행복이다. 그동안 성원해 준 독자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끝>

 

※ 관리 포인트
- 추위와 더위에 강해 전국 어디서나 심어 기를 수 있으며 햇빛을 좋아하지만 조금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란다.
- 건조에는 강한 편이나 습기가 많은 곳은 싫어하므로 물 빠짐이 잘되는 비옥한 토양이 좋다.
- 번식은 씨앗을 심거나 다른 나무에 접목하는 방법, 포기나누기가 있으며 3월에 묵은 가지를 6월에는 햇가지를 꺾꽂이한다.
- 전정은 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바람이 잘 통하도록 나무 속가지를 적절히 제거해야 건강하게 자라고 탐스러운 열매도 많이 열린다.
- 병충해에는 강한 편이지만 개각충이 생길 수 있으니 제때 방제한다.

앵두
풋앵두
흰앵두
수피
줄기